'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말은 가장 많이 회자되는 증시격언 중 하나다. 증시의 선행성이나 정보 비대칭성 등을 담고 있는 ‘소문’과 ‘뉴스’는, 수익률을 중요시하는 증시에서 매도시점 선택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나타내기도 한다. 실제로 기대감이 선반영됨에 따라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재료가 노출되면서 매물이 터지는가 하면 오히려 뉴스가 나온 뒤 매수강도가 강해지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17일 6월 결산법인인 화인텍(33500)은 지난 5월까지 실적과 배당률을 발표했다. 화인텍은 ‘한경 스타워즈’에서 한국투자신탁증권 조성욱 대리와 제일투신운용 이승준 운용역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종목. 이날 화인텍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매출이 944억원으로 전 회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6%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91억원으로 90% 늘었다. 연간으로는 LNG선수요 확대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순이익은 지난 회계년도 두 배에 달하는 96억원으로 추정했다. 또 이 같은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현금배당 30%를 이사회에 상정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화인텍은 지난 회계년도에 20% 현금배당을 실시했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지난달 31일 화인텍이 주목할만한 실적개선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적정주가 5,970원을 제시했다. 화인텍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 회계년도에 비해 각각 44.2%, 66.3% 증가한 1,045억원, 1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대신경제연구소는 전망했다. 한투증권 조성욱 대리는 이날 화인텍 일부를 처분했다. 스타워즈 개막 이래 줄곧 화인텍을 보유하고 있는 조 대리는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지만 전반적인 시장분위기가 좋지 않은 데다 거래가 크게 증가해 보유비중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리는 지난 2월 4일 이래 열 차례가 넘는 매매를 통해 평균단가 4,987원에 9,000주 보유하고 있던 화인텍 주식 3,000주를 주당 5,222원에, 1,000주를 5,220원에 각각 매도해 4.71%와 4,67%의 수익을 거뒀다. 조 대리는 화인텍으로 한 때 30% 이상 수익을 올렸으나 지난 4월 급락장에서 매도 시점을 놓쳤다. 이후 10%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으나 최근 상승으로 다시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재료노출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았다. 조 대리는 “실적과 중간 배당이라는 재료는 이미 알려져 있어 단기 성향이 강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최근 증시는 실적보다는 낙폭과대 논리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화인텍은 지난 금요일보다 290원, 5.92% 높은 5,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발표와 함께 9% 가까이 치솟기도 했으나 차익매물에 보합권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장 후반 다시 오름폭을 넓혔다. 지난 4월 16일 화인텍을 주당 5,950원에 1만1,000주 매수한 이후 두 달 동안 거래에 참여하지 않은 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제일투신 이승준 운용역은 이날 역시 화인텍의 발표를 지켜보기만 했다. 최근 손실 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이 운용역은 화인텍에서 여전히 12.77%의 손실을 보고 있다. 차익실현 여건이 조성된 조성욱 대리와는 다소 다른 조건이 주어진 셈이다. 스타워즈 참가자 중 신중한 매매를 구사하고 있는 이 운용역은 “화인텍은 단기 매매 관점에서 접근한 종목이 아니므로 배당 등 재료나 하루 등락폭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장기 시황관이 긍정적인 상황에서 추세 전환이 나타나면 펀더멘털이 반영되고 현재의 저평가 국면이 해소돼 큰 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 보유할 방침이라고 이 운용역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