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째 상승 가도를 이으며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지난주 후반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수요우위의 수급상황이 반영돼 있다. 역외매수세가 지난주에 이어 유입되고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나타나 환율 상승을 유도했다. 네고물량 공급은 많지 않으나 1,240원 언저리에서는 매도시점으로 파악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 등의 외부요인에 큰 변화가 없으면 장중 수급동향에 따른 움직임이 예상되며 시장이 얇아 등락폭이 커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40원 오른 1,236.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장중 1,241.00원까지 상승, 지난 5월 29일 장중 1,243원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환율은 개장초 엔 약세로 하락 출발했으나 시중 물량부족을 빌미로 한때 1,240원을 상향한 뒤 네고물량 등으로 차츰 재반락했다. 레벨이 높다는 인식하에 달러매수(롱)플레이가 다소 주춤한 상황. 지난 금요일부터 시장에 돈 증권사 매각관련 대금 유입설은 일단 구체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증권사 매각에 따른 대금 유입 예상으로 매수세가 나왔으나 1,240원 부근의 네고물량과 대금유입이 오늘이 아니라는 얘기가 돌면서 달러되팔기(롱스탑)이 있었다"며 "달러 매도에 나설만한 명분이 많지 않아 시장은 아직 달러매수초과(롱)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외는 초반에 샀다가 다시 되파는 등 혼조세이며 오후에도 수급에 따른 등락이 예상된다"며 "오후 거래는 1,235∼1,240원 범위에서 조금 밀렸다가 반등하는 흐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장중 포지션이 들쑥날쑥하며 개장초 소액결제 등으로 매수분위기가 조성됐다가 대기매물에 막혀 빠지고 있다"며 "증권사 매각대금이 유입됐으며 강하게 달러팔자(오퍼 )주문을 뜯고 올라서야 하나 그런 움직임이 없어 '설'로서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후에도 달러매수초과(롱)상태를 터는 움직임이 강해지면 아래쪽으로 급하게 밀릴 수도 있다"며 "넓게 봐서 1,232∼1,24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 환율 오전 움직임 = 지난 금요일보다 2.10원 낮은 1,234.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이를 저점으로 차츰 반등, 상승 반전한 뒤 10시 16분경 1,241.00원까지 올라섰다. 지난 5월 29일 장중 1,243원까지 올라선 이래 가장 높은 수준. 이후 환율은 달러되팔기(롱스탑), 네고물량 공급 등으로 차츰 상승폭을 축소, 11시 49분경 1,236.30원까지 내려선 뒤 1,236원선을 거닐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부정적인 미국 경제지표 등으로 124.15엔으로 내려선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소폭 반등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124엔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낮 12시 2분 현재 124.32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한때 100엔당 1,000원을 위협할 듯한 기세를 보인 뒤 소폭 되밀려 994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0억원, 3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