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의 길거리 응원단을 보면 잘 다듬어진 '정원' 같다. '조연'이지만 스스로 멋진 볼거리를 제공해 주면서 전 국민의 가슴을 활활 타는 용광로처럼 달아오르게 한다. 솟아오르는 강력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넘는 6∼7%에 달할 것이란 전망은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입에서 나왔다. 경기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곁들여졌다. 올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문제만 해도 "회사문을 닫아야 한다"고 엄살을 부릴만 하지만 간판 기업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미국 일본 등 세계경제의 엔진이 동력을 잃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성장엔진이 주춤하는데 한국만 '나홀로' 성장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러나 넘쳐나는 '붉은 에너지'가 한국 증시를 이들과 다른 길로 인도하지 않을까.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