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목산인은 불교신자였다.


불교에서는 전생(前生)의 업보가 현세(現世)에 영향을 미치고 현세에 덕을 쌓으면 내생(來生)에서도 복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불교사상에 기초하여 일목균형표에서도 과거의 주가가 현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며(후행스팬) 현재의 주가가 결국 미래의 주가 움직임을 좌우한다(선행스팬,즉 구름대)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구름대는 선행스팬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사실 오늘 만나는 구름대는 이미 26일전에 미리 만들어져있던 것이다.


그것과 오늘의 주가가 서로 상호작용을 만든다.


구름대는 일반적으로 지지선 혹은 저항선으로 역할을 다한다는 것은 이미 설명했었다.


이같은 사례는 수없이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후행스팬은 오늘의 종가를 26일 뒤로 미루어놓은 것이다.


추세가 상승세이려면 지금의 주가가 26일전의 주가보다 높아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기에 후행스팬이 놓인 위치에서 26일전의 주가와 비교할 때 후행스팬이 주가보다 아래쪽에 있다면 결국 지금의 주가는 과거 26일전의 주가보다 낮다는 말이 된다.


아직 상승세가 아니라는 얘기다.


또 구름대는 주가뿐만이 아니라 후행스팬과 서로 작용하여 각각 지지선이나 저항선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제시된 차트는 대한항공이다.


이 차트에서 후행스팬과 구름대와의 관계,혹은 주가와 구름대와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또한 변화일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27일 장중 18,300원을 고점으로 하여 단기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런데 이런 하락세는 4월중순,15,000원 언저리를 지지선으로 만들며 마무리됐고 결국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었다.


그런데 절묘하게도 15,000원은 바로 구름대의 상단이 걸쳐있는 수준이었다.


결국 구름대의 상단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일 제시된 차트가 아닌 차트,즉 일목균형표의 구름대가 없는 차트를 보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왜 15,000원 수준에서 주가가 갑자기 지지를 받고 돌아섰는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구름대를 모르고서는 지지선이 하필이면 15,000원 수준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번에는 후행스팬과 구름대와의 관계를 살펴보자.


대한항공은 그 이후 4월말까지 21,000원 이상으로 상승했으되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런데 16,000원에서 하락세가 마무리되고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왜 하필 16,000원이 지지선이 되었을까?


너무 하락하였기 때문에?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역시 일목균형표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제시된 차트에서 알 수 있듯이 16,000원은 후행스팬이 구름대와 만나는 수준이었다.


후행스팬은 바로 오늘의 종가다.


그러기에 현재의 종가가 과거의 구름대에서도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즉 과거의 주가가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는 원리를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주가는 16,000원에서 지지를 받고 일단 돌아섰지만 현재 구름대의 하단에서 저항을 받는 양상이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에 만들어진 구름대(차트에서 보다시피 향후 26일 앞에다 표시한다)의 색깔에 비하여 오늘 만들어지는 구름대의 색깔이 바뀌게 된다.


선행스팬1과 선행스팬2가 서로 역전되기 때문이다.


주가가 구름대의 색깔이 바뀌는 시점을 통과할 때가 변화일이 되는 것처럼 그날 만들어지는 구름대의 색깔이 바뀌는 날도 역시 변화일이다.


그렇기때문에 지난 금요일과 오늘이 변화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변화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추세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변화일에 추세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연장이라고 하여 되려 추세가 더욱 강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변화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은 대한항공을 적극매수할 시기는 아니다.


일단은 약간의 타진매수 정도에 그치면서 역시 주가가 구름대의 저항을 이겨내고 구름대 상단으로(18,800원 이상)올라서는 것이 확인되면 보다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