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익성이 높아지는 추세와 저금리 기조를 감안할 때 주식만큼 매력적인 투자대상은 없다." 박윤수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14일 현 시점이 주식투자에 적극 나설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르덴셜생명 포트폴리오 매니저,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리서치 헤드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10여년을 보낸 박 상무가 그동안 보수적이라고 평가받아온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받고 있다. 박 상무의 시장 진단및 전망을 통해 바람직한 투자전략을 찾아본다. ―증시가 2개월째 조정을 받고 있다. 향후 증시는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보는지. "현 상황에서 주식투자는 매력적이다. '주가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의 실적이 경기 회복과 함께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주가 수준도 최근 조정으로 상당히 떨어졌다. 부동산 예금 채권 등 다른 재테크 수단과 비교해봐도 투자메리트가 돋보인다. 부동산 값이 크게 올라 임대수익률은 낮아졌다. 부동산은 또 금리 상승기에 상승탄력이 떨어진다. 채권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은행 예금에 돈을 맡길 만큼 금리가 높지도 않다. 다만 경기 회복속도와 기업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는 정도에 따라 상승폭과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내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주식을 사서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 "시장지배력이 큰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 2000년 미국의 10년 호황이 끝나고 불황국면에 들어갔으나 시장지배력이 강한 기업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은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아도 가격조정력을 바탕으로 일정수준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기업 중에선 포스코 삼성전자 등이 이 범주에 들어간다." ―그렇다면 중소형 종목은 투자대상으로서 제외해야 한다는 말인가. "시장지배력이 크지 않은 기업을 선택할 때는 최고경영진을 봐야 한다. 현재는 무한경쟁시대다. 최고경영자가 이를 헤쳐나갈 능력을 갖췄다면 투자할 만하다. 특히 지배구조가 투명한지를 살펴야 한다. 최고경영진이 주주의 이익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리서치의 방향은. "국내 증권사들은 애널리스트가 생산한 정보를 법인영업쪽 브로커를 통해 고객에게 전해지는 구조를 운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애널리스트가 직접 고객을 만나 자신이 만든 보고서를 설명하고 주문을 받아야 한다. 보고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애널리스트이기 때문이다. 또 고객과 만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시장의 요구에 맞는 보고서를 만들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애널리스트는 항상 시장에 나가 있어야 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