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한국은행 박승 총재의 발언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6.10%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하락폭을 확대했다. 9월물은 오전 11시 25분 현재 전날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104.05를 가리켰다. 6월물은 0.12포인트 하락한 104.68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 박승 총재는 무역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하반기 수출과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인플레이션 갭이 커질 수 있다"며 "물가 안정대책이 없다면 연말 물가는 4%대에 이를 것"이라고 걱정했다. 박 총재가 물가 안정대책을 마련할 것임을 다시 강조하자 시장 분위기는 매도로 완전히 기울었다. 일부에서는 7월 금리 인상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통안채 창구판매를 하지 않는 대신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지원했지만 채권 매수세가 일지 않자 오히려 매도세가 느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금리가 6% 초반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선물의 안효성 대리는 "한국은행 총재의 물가 언급이 많아져 콜금리 인상과 관련한 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가 더 이상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 6.10%선 아래서는 매도가 유리하다"며 "금리는 펀더멘털을 반영하면 6.2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