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11200]이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지급보증을 통해 채권단으로부터 1천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대출받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12일 "일부 운영 자금 부족으로 현대상선이 이달 초 1천억원의브리지론을 차입했다"며 "책임 경영을 위해 현대상선의 대주주인 정 회장에게 지급보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대주주 지급 보증은 회사 경영 상태에 따라 채권단이 관행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정 회장의 지급 보증 자체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현재 1조8천억원 가량의 장단기 부채(선박금융 제외)를 갖고 있으며올 연말까지 5천억~6천억원의 회사채 상환이 예정돼 있다. 이번 자금 차입은 최근해외 미지급금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급 보증에 대해 정 회장이 실질적인 현대상선의 대주주로 인정받아 향후 경영 복귀가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505만주(4.9%)의 현대상선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인데다 지난3월에는 등기 이사로 선임됐지만, 옛 현대그룹 계열사의 부실 경영과 금강산 사업적자 문제로 공식적인 경영 활동을 하지 못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자동차선 사업 매각을 앞두고 있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지급 보증을 요구한 것 같다"며 "경영 복귀와 직접 관련을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