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500선이 무너지고 다우 9500선이 위협받는 등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11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세계최대 이동전화메이커인 노키아의 실적호전 발표로 힘찬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제약주와 생명공학주들이 잇따라 실적악화 신호를 보이면서 급락양상을 보였다.


오전한때 113포인트까지 올랐던 다우는 결국 128.14포인트(1.33%) 하락한 9,517.26을 기록하는등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고 나스닥 역시 33.51포인트(2.19%) 하락한 1,497.18로 지난해 10월 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S&P500도 17.14포인트(1.66%) 떨어진 1,013.60으로 지난해 9월 26일이후 최저치를 보이며 1000포인트 붕괴는 눈앞에 두고 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7백만주 나스닥 16억9천만주로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월가 전략가들은 “투자심리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워낙 불안한 탓에 호재보다 악재에 더욱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제약주와 생명공학주들의 실적부진은 물론 중동지역의 자살폭탄테러등 불안한 국제정세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한다.


이날은 제약주들이 급락세를 주도했다. 아보트랩이 올해 실적전망을 낮춘다고 밝히면서 16% 추락했고 여기에 머크가 진통제 신약개발이 늦어진다고 밝힌뒤 4.46% 하락하면서 제약주들의 동반하락을 가져왔다. 존슨앤존슨이 2.56% 하락했고 브리스톨라미어와 화이자도 각각 3.35%, 3.48% 내렸다.


나스닥도 생명공학주가 1500선붕괴의 원인제공자였다. IDEC제약이 안전상의 이유로 신약개발을 전명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16.52% 급락했고 이에 영향을 받아 암젠(7.32%) 사이론(6.24%) 제네텍(8.28%)등 대표적인 생명공학주들이 함께 떨어졌다.

반도체 종목도 인텔이 4% 내리는등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등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칩메이커 AMD가 5.66% 하락했고 반도체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4.25% 떨어졌다.


짧은 랠리로 그쳤지만 이날 오전 한때나마 증시에 화사한 햇살을 비췄던 종목은 노키아. 매출은 줄어들겠지만 이익은 호전될 것이라고 밝혀 4.58% 올랐다.또 무선통신사업자 넥스텔커뮤니케이션도 올해 영업이 큰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발표로 16.62% 급등했다.


탈세파문이 수그러들지 않는 타이코인터내셔널은 SEC가 회사의 회계관행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다는 언론보도의 영향으로 3.07% 하락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