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 승패와 주가는 반대?' 동원증권은 11일 2002 월드컵대회 참가국의 증시를 분석한 결과 경기에서 이기면 주가가 떨어지는 반면 패배하면 주가가 오르는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지난달 31일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일격'을 당했지만 그날 주가(CAC40지수)는 0.34% 올랐다. 예선 2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비긴 지난 6일에도 프랑스 주가는 0.46% 상승했다. 반면 스페인은 지난 2일과 7일 슬로베니아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모두 이겼지만 주가(IBEX35지수)는 0.63%와 1.28% 하락했다. 한국과 같은 D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지난 5일 미국에 완패했지만 주가는 0.68% 상승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난 2일 나이지리아를 꺾었지만 주가는 2.54% 하락했고 7일 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자 주가가 2.17% 올랐다. 일본은 4일 벨기에와 무승부를 기록한 날 0.88% 하락했고 9일 러시아를 침몰시켰을 때는 0.60% 떨어졌다. 한국의 경우 4일과 10일 폴란드에 이기고 미국과는 비겼지만 그 다음날인 5일과 11일 종합주가지수는 모두 소폭 올라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강성모 수석연구원은 "스포츠행사가 불러일으키는 대중정서의 파장이 아무리 크더라도 머니게임이 벌어지는 증시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