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인 트리플위칭데이(6월12일)를 앞두고 주식 매입에 나섰다. 국민연금이 주식투자에 나선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1개월 만이다. 1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 5백억원의 주식투자자금을 맡기는 등 총 1천3백억원을 증권투자를 위해 투입했다. 마이다스에셋 관계자는 "지난 10일 일임자문 형식으로 국민연금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11일 현재 총자금의 10%를 주식을 사는 데 사용했다"며 "트리플위칭데이를 전후한 주가 흐름을 지켜보며 추가 매입할 시기를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주식매입은 지난달 13일 코스모투자자문과 유리에셋자산운용에 5백억원씩 총 1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이후 처음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그동안 자금을 맡겼던 위탁투자자문사 중 운용성적이 좋았던 3개사에 모두 1천3백억원을 투입했다"며 "시장흐름에 따라 추가 자금의 집행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올해초 2천5백억원의 운용자금을 주식투자에 활용하기 위해 운용사를 선정,자금을 집행했으며 지난달부터는 자금운용 성적이 좋은 운용사 및 투자자문사에만 자금을 집행해 오고 있다. 투신권에서는 국민연금의 주식매입 재개가 트리플위칭데이를 전후한 대형 기관의 탄탄한 저가매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보고 다른 연기금의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트리플위칭데이인 12일 프로그램 매물에 의해 주가가 압박받을 경우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는 투신권과 함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대기 매수세가 지수하락을 일정 부분 저지해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투신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 계획된 6천억원의 국민연금 주식투자자금 중 4천8백억원이 집행됐다"며 "종합주가지수가 800 밑으로 떨어지기 쉽지 않다는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남아 있는 1천2백억원의 자금 집행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