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가까스로 이틀째 올랐다. 전날 미국 증시가 인텔 실적 경고 여진과 테러 우려 고조로 혼조를 보이자 관망세가 이어졌다. 장중 방향을 잡지 못하고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무기력 장세가 연출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지속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개인은 반등을 이용한 차익실현에 치중했다. 70선 부근 저점 인식으로 하방경직성이 나타났지만 여전히 부족한 시장 자신감은 거래부진으로 이어졌다. 2억 3,300만주와 8,200억원의 손바뀜에 그쳤다. 거래소의 트리플위칭데이를 전후한 변동성 회피 심리가 강해 당분간 지루한 등락이 전망된다. 11일 코스닥지수는 71.36으로 전날보다 0.11포인트, 0.15% 올랐다. 장중 고점 71.45와 저점 71.00 사이를 오갔다. 개별종목이 전날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을 맞으며 하락종목수가 397개로 상승 329개를 넘었다. 대형주도 등락이 엇갈려 국민카드,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LG홈쇼핑, 엔씨소프트 등이 오른 반면 KTF, 기업은행, LG텔레콤, 휴맥스 등은 내렸다. 상한가 행진을 이어온 일간스포츠가 9% 이상 내리는 등 월드컵 관련주 열기도 다소 냉각됐다. 시장관계자들은 저점 확인이 필요하다며 수익률을 낮게 잡은 보수적 전략을 권했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여전히 거래부진속에 종목별 등락이 엇갈리는 등 특징없는 지루한 침체장세의 연장"이라며 "나스닥 약세의 직접 영향권을 벗어나 급락세는 진정됐지만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당분간 큰 폭의 등락보다는 5월 초반처럼 바닥권을 찾아나갈 것"이라며 "아직 바닥 신뢰가 떨어져 적극 대응은 어려워 개별종목의 기술적 단기매매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서서히 끝나간다는 우려로 경제지표 호조에 호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따라 국내 시장도 지수에 자신이 없는 제한적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회복이 지연될 경우 차기 주도주로 기대를 모은 수출주 얘기도 아직 성급하다"며 "이러한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경우 충격에 민감한 시장이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