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의 경기붐을 주도했던 미국의 벤처캐피털의 수익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USA투데이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벤처 캐피털은 지난해 4.4분기중 32%가량의 투자원금을 잃은 것으로 추산됐다며 이같은 손실폭은 지난 3년간 연간 52%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린 벤처 캐피털에 대한 투자를 재고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벤처캐피털의 수익 악화 추세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혁신을 주도했던 신생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미국 경제의 앞날에 불길한 전조를 던져주고 있다. 경기불황기였던 90년대 초반에 뜨거운 벤쳐캐피털을 통한 창업열기가 닷컴 붐을 이끌었었지만 최근 들어 수익률 악화로 부진한 벤처캐피털의 활동으로 창업열기마저시들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 시장조사기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성인대비 창업비율은 12%에 불과했다면서 이는 지난해의 17%에 비해 감소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의 존 테일러 연구소장은 지난해 4분기의 손실 기록은4분기째 계속된 것이라며 지난 90년대 자금규모가 최고 950억달러에 달했던 것과 달리 올해 벤처 캐피털사들은 20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올해 1.4분기 벤처 캐피털의 자금유치규모는 지난 96년 3분기 이래 최저수준인 14억달러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감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