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개선으로 1/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3년만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총저축률은 16년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2년 1/4분기 GNI 잠정추계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실질GNI가 103조2,9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했다. 이러한 1분기 실질GNI 증가율은 1분기 실질GDP 증가율 5.7%를 크게 넘은 것. 실질GNI증가율이 실질GDP증가율을 상회한 것은 9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1분기 실질 GNI 증가율은 99년 4분기 10.2%를 기록한 뒤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해 4분기 증가율 1.3%를 큰 폭 상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질GNI 증가율이 실질GDP 성장률보다 높은 것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 수출상품 가격의 하락에 비해 원유, 섬유, 기계류 등 수입상품 가격이 더 크게 하락함으로써 교역조건이 2.0% 개선돼 실질 무역 손실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팀 관계자는 "2/4분기 들어서는 교역조건 개선 추세가 주춤했기 때문에 실질GNI 증가율은 GDP 증가율 수준으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명목GNI는 135조9,6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했다. 증가율은 역시 명목GDP 증가율 6.8%를 상회했다. 한편 1분기 총저축률은 전년 동기보다 2.3%포인트 하락한 26.1%로 나타났다. 명목 국민가처분소득이 전년 동기보다 7.0%나 증가했으나 명목 최종소비지출이 10.2% 급증한데 따른 것. 1분기 총저축률은 지난 86년 1분기 25.5%를 기록한 후 16년중 최저 수준이다. 1분기 국내총투자율은 전년 동기보다 0.7%포인트 하락한 23.4%를 기록했다. 건설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설비투자가 줄고 재고 감소폭이 확대됐다. 1분기 총투자율은 지난 99년 1분기 21.9%를 기록한 뒤 가장 낮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