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를 회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올 법하다. 잔뜩 긴장한 나머지 몸을 운전석에 제대로 의지하지 못한채 운전대를 힘껏 잡고 있는 모습이라니.주위에 아무리 멋진 경치가 펼쳐져 있어도 눈 뜬 장님이 되기 일쑤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은 한국기업이 진작 '내실경영'으로 방향을 선회했음을 잘 보여준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으나 성장세는 주춤해졌다는 분석.성장의 기조가 '속성'에서 '숙성'으로 바뀐 셈이다. 안개장세 속에서 이른바 '저가 부실주'로 승부를 거는 개인투자자의 모습은 달라진 기업풍토에서 보면 초보운전자나 다름없다. 방어운전부터 배워야 할텐데.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