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주간 시청률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1승을 거둔 한국축구대표팀의 폴란드전 경기가 주간 시청순위 1위로 올라섰는가 하면 그동안 수위를 차지해온 드라마는 다소 뒤로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시청률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지난주(3-9일) 시청률 집계결과에 따르면 MBC가 중계한 4일 한국과 폴란드 전이 33.3%의 시청률을 보이며 1위 자리에 랭크됐다. 같은 경기를 중계한 SBS는 25.9%로 5위를 차지, 역시 상위에 랭크됐다. 드라마의 경우 월드컵 개막이전까지 줄곧 1위를 고수해온 SBS 대하사극 「여인천하」는 30.6%로 2위로 밀렸다. MBC 월화드라마 「위기의 남자」는 한주전보다 7.7%포인트 상승한 30.6%로 공동 2위 자리에 오른 뒤 막을 내렸다. 또 SBS의 「유리구두」는 26.1%로 4위를 유지했으며, 교권침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MBC「로망스」는 23.6%로 한주전 3위에서 7위로 밀렸다. 특히 월드컵 기간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월드컵 편성으로 밤 10시대로 밀린 MBC 메인뉴스인 「MBC뉴스데스크」의 시청률 상승이다. 그동안 뉴스프로그램 가운데 수위를 차지해온 KBS 「KBS 뉴스 9」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9시대에 전파를 타 월드컵 경기에 시청자를 빼앗겨 17.7%의 시청률을 보이는데 그친 반면 「MBC뉴스데스크」는 월드컵 주요경기 종료후 방송돼 23.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SBS 8뉴스」역시 밤10시대로 시간대가 바뀌어 16.5%의 시청률을 보이며 순위가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