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를 바탕으로 810대에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71선으로 상승했다. 지난 주말 미국 주가가 하락했으나 낙폭을 만회,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고 5월 실업률이 낮아지는 등 경제지표 호조세도 이어져 시장안정감을 줬다. 특히 하방경직성을 확인하자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며 시장베이시스의 흐름을 개선시켰고, 이에 따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급증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수요일 만기일을 이틀 앞두고 매수차익잔고가 다시 증가했고 매수주체도 형성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공격적인 매수는 피하라는 견해가 많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으로 120선을 회복했고 780선의 단기 저점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오늘도 매수차익거래가 급증하며 상승해 6월물 만기일 충격에 대해서는 아직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주가 810선 상승 =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16.74포인트, 2.11% 오른 811.90으로 마감, 지난 금요일 800선 붕괴 이후 하룻만에 다시 8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71.25로 1.53포인트, 2.19% 올랐다. 코스피선물 6월믈은 101.90으로 2.10포인트, 2.10% 상승한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50의 백워데이션으로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1,283억원, 비차익 667억원을 더해 모두 1,950억원이 유입됐으며 매도는 비차익 457억원을 위주로 512억원이 출회됐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투신권의 1,311억원 순매수를 바탕으로 1,077억원을 순매수, 거래일수로 닷새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장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오전중 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며 452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65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KT, 국민은행 등 대형주가 고르게 상승했으며 포스코는 4% 가까이 급등하며 닷새째 상승, 장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여전히 물량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9% 가까이 급락, 355원까지 추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국민카드가 약세를 보였을 뿐 KTF를 비롯해 대형주가 안정감을 줬다. 특히 LG텔레콤이 5% 가까이 급등하고 휴맥스가 6% 이상 상승했다. 다음과 새롬기술 등 인터넷 관련주도 올랐다. 업종별로는 코스닥의 건설업종만 하락하고 나머지 전체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상승종목이 거래소에서는 605개, 코스닥에서는 532개로 증가, 시장 저변이 확대됐다. 하락종목은 거래소에서 178개, 코스닥에서는 194개였다. ◆ 하방경직성 강화, 만기일 수급부담 여전 = 시장에서는 지난주까지 미국 시장 급락과 수급부담 압박 속에서 급락한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연중 최고치인 940선에서 780선까지 30% 조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 2개월간의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지난주까지 780선이 세차례에 걸쳐 지켜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투신권의 매수 역시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장기증권저축나 원금보장형 펀드 등의 보유물량이 청산물량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 당초보다 6월물 선물옵션 만기일에 대한 수급부담이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조흥투신의 은효상 펀드매니저는 "투신권 매수는 지난주 2,000억원 이상 매수차익잔고가 풀린 상태에서 조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며 "780선의 대기자금이 철강이나 화학 등 소재나 경기 관련주, 코스닥 우량주에 대한 매수에 나선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신을 제외한 기관의 매수는 많지 않았다. 은행권은 600억원 이상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 역시 매도를 보여 여전히 매수차익잔고 청산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이전과는 달리 상승종목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가 여전히 장을 이끌고 있어 만기일에 대한 수급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매수차익잔고가 최고치 이후 3,000억원 가량 줄었고 그동안 코스피200지수도 9% 가량 조정해 추가 조정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우량주에 대한 저가매수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연구위원은 "매수차익잔고는 지난해 11월 이후 4,000억원 이하로 크게 감소한 적이 없다"며 "비차익으로 전환한 물량이나 투신권 헤지물량을 제외할 경우 차익 3,000억원을 포함해 매물화 가능물량은 약 6,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의 황창중 팀장은 "프로그램 매물 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나 만기일 당일 청산될 매물이 있는 만큼 추격 매수는 삼갈 필요가 있다"며 "2/4분기 실적 모멘텀이 나올 때까지는 만기일 수급해소 규모에 관심을 두면서 하락시 분할 매수 정도를 고려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