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 2개사중 1곳은 지난해 '9·11테러'사건 직후 보다도 주가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바이오 종목은 최근 사상 최저가를 잇따라 경신,20여개사가 '9·11'직후 주가의 절반 수준으로까지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말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내수 우량주에 관심이 집중된 반면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IT(정보기술)업종은 투자자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은 결과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작년 9월12일 이후 새로 등록됐거나 관리 및 투자유의대상으로 지정된 종목을 제외한 6백8개사중 주가(7일 종가기준)가 작년 9월12일보다 낮은 곳이 3백26개사에 달하고 있다. 전체의 53.6%에 이르는 규모다. 이같은 약세는 IT부문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반도체,통신장비 업종은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육솔루션 업체인 인투스테크놀러지 주가는 지난 7일 현재 '9·11'직후대비 71% 떨어졌다. 보안솔루션 업체인 퓨쳐시스템의 주가는 같은기간 58% 하락했다. 피코소프트 이네트 싸이버텍홀딩스 장미디어 한국정보공학 하이콤정보통신 등도 절반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반도체업체인 다산씨앤아이와 비젼텔레콤 주가도 50% 이상 떨어졌다. 통신 및 네트워크 업종에서는 아이티가 63% 하락한 것을 비롯 인네트(하락률 56%) 서화정보통신(52%) 월드텔레콤(51%) 로커스(36%) 도원텔레콤(34%) 등이 바닥을 헤매고 있다. 바이오 업종인 메디다스 주가가 '9·11'직후의 4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인바이오넷 바이오시스 대한바이오 등도 '9·11'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7일 코스닥 지수가 작년 9월12일보다 27.6% 올랐으나 그 당시보다 주가가 낮은 종목이 많은 것은 대형 우량주와 주가 차별화현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LG투자증권 오재원 연구위원은 "소프트웨어 업종은 IT투자 위축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떠나버린 상태"라며 "하반기 실적이 살아날 때까지는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