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분위기 반전에 대비하라.' 인텔쇼크로 인한 뉴욕증시 급락 등의 여파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하락세로 급반전됐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70선 아래로 떨어지며 연중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주요 우량 종목들을 중심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KTF 국민카드 휴맥스 국순당 같은 우량주들은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조정장에서 '지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내주 도래할 트리플위칭데이도 코스닥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은 이제까지 트리플위칭데이를 전후해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거래소를 피해 옮겨오면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반적인 증시여건에다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조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이들 우량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지난 5월 이후 순매수 기조로 돌아선 외국인은 각 우량종목의 '최저주가'를 임의로 정해놓고 조정때마다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국순당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순당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조정장에서도 주가가 사상 최고가로 올라섰다. 지난 7일 이 회사의 주가는 5.6% 상승한 4만6천5백원에 마감됐다. 외국인의 매수타깃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KTF와 같은 통신주인 LG텔레콤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주가 매수대상 종목에 합류하고 있다. 또 메인카지노의 개장연기 가능성과 등급심의제 여파로 소외됐던 강원랜드 엔씨소프트 한빛소프트 등도 다시 외국인의 관심종목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코스닥 우량주들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검증받은 종목인데다 가격조정을 충분히 거쳤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겐세일 시작되나'=실제 우량주들은 주가낙폭이 큰 데 따른 '저가 메리트'가 높다.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의 단타성 매매를 경계해 따라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일이상 외국인의 매수공세가 지속된 KTF의 주가조차 연중 최고가에 비해서는 18.5%가량 낮은 상태다.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등 셋톱박스업체들도 불법복제 문제에다 시장포화에 따른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혹독한 조정을 받아왔다. 이들 업체는 지난 3월말 최고가 대비 각각 36.6%와 60.3%까지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2·4분기가 업종상 비수기란 점을 제외하면 이같은 과대조정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는 게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설명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메릴린치의 '물량털기'의 후유증으로 주가가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실적전망은 밝은 편이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1백75%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그동안 번번이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영업적자의 악순환에서 확실히 탈피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빛소프트 정소프트 등도 현재 주가는 최고가의 반토막 수준이지만 올해 실적전망은 밝아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