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붐을 타고 축구용어와 개념이 증시분석에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8일 '미드필드를 장악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드필드는 수비의 시작이자 공격의 핵심"이라며 "주식시장에도 미드필드 종목군이 있다"고 말했다. 함 연구원은 ▲하락장세의 조정을 거쳐 반등가능성이 높고 가격메리트가 큰 종목 ▲KOSPI 200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종목 ▲월드컵으로 인해 대한민국브랜드 가치와 동반 상승하는 종목들이 '미드필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호남석유 LG화학 삼성전기 포스코 등을 '미드필드종목'으로 선정한 그는 "지수 조정시 미드필드를 선점해 향후 반등에 적극 대비하라"고 권했다. 이에 앞서 모건스탠리증권은 3일 한국시장을 전망하며 "한국축구와 비즈니스는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축구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한국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해외자본과 외국인 직접투자를 받아들여 수익률을 높인 것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한국은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는 한편 새 기술과 방법론의 도입에 개방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모건스텐리는 한국증시에서 삼성전자 LG전자 CJ39쇼핑을 '공격진'으로, LG화학 SK텔레콤 등을 '미드필드', 삼성SDI, 포스코 등을 '수비진'으로, 한국전력을 '골키퍼'로 각각 소개했다. 이같은 '월드컵식 해설'에 대해 투자자들은 대체로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모호한 비유가 오히려 종목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하고 자칫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