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주가 하락과 맞물려 3월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시장에서 재무부채권 10년물 금리가 주가 약세로 한때 5.00%선 아래로 하락한 데 따라 국채 국채 금리도 하락 출발했다. 금리는 오전중 주가 약세로 하락폭을 유지하다가 오후장 들어 국채 선물이 외국인 매수세로 강해지자 하락폭을 키웠다. 한국은행이 통안채 창구판매를 실시하지 않고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지원한 것도 채권시장에는 호재였지만 주식시장 움직임에 비하면 채권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미미했다. 생산자물가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달러/원 환율이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금리 하락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7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 거래일인 지난 5일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6.05%를 기록했다. 최종호가 수익률은 지난 3월 7일 6.05%를 기록한 뒤 가장 낮다. 6.08%로 하락 출발한 뒤 오후 들어 6.06%로 하락폭을 키웠다. 은행 지준일을 맞아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었다. 5년 만기 2002-5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6.45%를 기록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5년물 호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통안채 2년물은 0.03%포인트 하락한 5.98%로 마감했다. 통안채 1년물은 5.36%로 0.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회사채 수익률 역시 하락했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가운데 AA- 등급은 0.03%포인트 하락한 6.83%를, BBB- 등급은 0.04%포인트 하락한 10.77%를 각각 가리켰다. 국채 선물 6월물은 외국인 매수세로 105선을 상향 돌파했다. 6월물은 3만1,355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29포인트 상승한 105.07로 마감했다. 선물 움직임은 현물보다 상대적으로 활발해 고평가폭이 10틱 이상으로 커졌다. 한편 9월물은 4,894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40포인트 상승한 104.43을 가리켰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2.413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투신사는 2.205계약, 은행은 1,895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통안채 창구판매를 하지 않았다. 또 환매조건부채권(RP) 3일물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 5조원을 지원했다. ◆ 금리 6%선 하향돌파 시도할 듯 = 주식시장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상승 전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또한 주식시장 조정세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재무부채권 10년물 수익률이 그동안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5.00%선을 한때 하향 돌파해 채권 금리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다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시장의 경우 통안채 1년물 등 단기물 금리 하락이 제한된 만큼 금리 하락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정망된다. 최근 한주 동안 국고 3년물 금리가 6.14%에서 6.05%로 0.09%포인트 하락했을 때 통안채 1년물 금리는 5.38%에서 5.36%로 0.02%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단기물 하락이 제한되고 있는 것은 △ 콜금리가 5월중 0.25%포인트 인상됐고 3개월 안에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돼 있으며 △ 한국은행이 계속해서 RP를 지원해야 할 정도로 단기 자금 사정이 좋지 않고 △ 투신권의 MMF 설정액이 지난 28일 이후 계속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고 5년물의 경우 물량 부족으로 인한 수요 우위 현상이 이어져 앞으로도 국고 3년물 금리에 하락압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금리가 하락세는 이어가겠지만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은행의 최천범 차장은 "현재 채권 시장은 단기물 시장과 장기물 시장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며 "국고 3년물 금리가 주가 약세로 5.8%대까지 하락할 수도 있겠지만 일시적인 데 그치고 당분간 대체적으로 5.95∼6.15% 박스권 안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