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 9.27%중 2∼3%를 시장에 매각할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7일 "SK텔레콤과의 주식 맞교환(스와핑)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중 일부를 증시에 내다파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SK텔레콤 지분 9.27%를 보유한 KT와 KT지분 11.34%를 갖고 있는 SK텔레콤이 벌이고 있는 주식 맞교환 협상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KT가 SK텔레콤에 타격을 가함으로써 SK텔레콤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압박 전략으로 풀이된다. KT는 SK텔레콤과의 스와핑 협상에서 양사가 보유중인 상대방 주식 전체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가장 선호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SK텔레콤이 KT의 2대주주의 지분(4.4%) 미만으로 지분을 낮추는 쪽으로 스와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SK텔레콤이 KT주식을 대량으로 취득한 이유중의 하나는 '오버행'(주식물량 부담) 때문"이라면서 "SK텔레콤 주식을 시장에 대량매각함으로써 오버행으로 인한 SK텔레콤의 주가 하락을 유발, SK텔레콤의 대주주인 SK글로벌과 SK㈜의 SK텔레콤 주식 매각전략에 차질을 준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통신업계에서는 KT가 SK텔레콤의 경영참여를 방어하기 위해 스와핑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SK텔레콤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SK텔레콤 지분을 10% 이상으로 늘려 상법상 SK텔레콤의 의결권을 소멸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