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할 경우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 모두 주가상승으로 기업가치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와 김병선 전자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기업관련 국제 M&A의 주주 부(富)에 미치는 효과'라는 논문에서 1994∼2001년 사이에 이뤄진 한국기업의 외국기업 M&A 사례 71건과 외국기업의 한국기업 M&A 사례 136건을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국내기업을 인수한 외국기업은 공시일 당일 주가가 0.72% 상승한데 이어 3일째에는 1.62% 주가가 뛰는 등 공시일을 전후한 40일동안 1.13%의 누적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인수를 당한 국내 기업도 공시일에 3.69%, 3일째에 5.87%의 주가상승을 기록한데 이어 40일동안 기업가치가 5.98%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기업을 인수한 곳이 미국계일 경우 인수기업과 인수대상기업의 3일째주가가 각각 2.76%, 9.91% 상승하고 40일간 누적초과수익률도 1.91%, 7.96%를 기록하는 등 유럽계 등 다른 국가의 기업이 인수할때보다 훨씬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인수금액이 많을수록 외국기업의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대로 인수보다는 합병을 선호한 경우와 국내기업을 인수한 지분비율이 51% 이상일 경우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기업이 외국기업을 인수하는 경우에는 한국기업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줘 기업가치가 감소됐으며 특히 개발도상국기업을 인수할 경우에는 40일간 누적초과수익률이 -2.5%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