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9700선 붕괴..나스닥은 소폭 반등

나스닥이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했지만 다우는 9700선이 무너졌다.

4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오전까지 전일의 폭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였지만 장 끝 무렵 "미국 경제의 회복기조가 놀랄만큼 긍정적이다"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빠르게 낙폭을 줄여나갔다.

이에따라 나스닥은 전일보다 15.54포인트(0.99%) 오른 1,578.10에 장을 마쳤고 S&P500도 1,040.69로 0.01포인트 나마 플러스로 마감했다. 오전한때 100포인트 이상 떨어졌던 다우는 장끝 무렵 반등에 나섰으나 낙폭을 21.95포인트(0.23%) 줄이는데 그쳤다.

다우 종가는 9,687.84로 장중 무너졌던 97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월가 전략가들은 "악재투성이의 증시에 그린스펀이 한가닥 희망을 걸어주고 있다"고 말한다.하지만 "주식을 사야할 이유를 적으면 '경기가 조금씩 좋아진다'는 내용으로 두줄정도 쓸수 있겠지만 팔아야할 이유를 적으면 무려 서너페이지 될것"이라는 UBS워버그의 로버트 헌팅턴 전략가의 말처럼 과다한 악재를 어떻게 이겨나갈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도 인도-파키스탄의 긴장고조와 전일 해임당한 타이코의 코즐로우스키 전 회장의 탈세보도등 악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증시 분위기를 호전시킨 종목들은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들 기술주들. 오라클에 대한 리만브라더스의 긍정적인 코멘트가 관련 업종의 동반상승세를 가져왔다.

특히 정보저장업체인 EMC는 5% 상승했고 AT&T도 1.32% 올랐다.

전일 증시급락의 원인제공자였던 타이코 인터내셔널과 엘 파소가 이날 각각 2.5%와 8% 가량 급등했다.

지난달 차 판매가 98년 11월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GM이 하락세를 보였고 세계 제2위의 전자제품 조립업체인 플렉트로닉스의 1분기수익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무려 19% 하락했다.

AOL타임워너는 리만브라더스가 "AOL타임워너의 온라인 광고 부문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내년까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해 5.64% 떨어졌다. 나스닥주식중개업체인 나이트트레이딩그룹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주식거래를 중개했다는 혐의로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8% 폭락했다.

한편 이날 그린스펀 의장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중앙은행 패널 토의에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되나 미 경제가 완전히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미국경제가 완전히 상승국면으로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아주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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