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합금융증권이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검토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뒤 적자 처리해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 박중진 대표이사는 지난달 21일 "결산이끝나지 않았지만 이익이 날 경우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뒤 소각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거래소는 이에따라 다음날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동양종금증권은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동양종금증권은 같은달 31일 장마감후 공시를 통해 2001회계연도중 영업이익이 404억원을 기록했지만 1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이 회사측은 "작년말 흡수 합병한 동양현대종금의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다 보니 적자 처리하게 됐다"면서 "따라서 자사주 매입소각을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동양종금증권을 상승 재료로 부각되고 있는 자사주 소각종목으로 알고매입한 투자자들이 재산상 피해를 보게 됐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종가를 기준으로 3천105원이었던 동양종금증권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2천810원으로 9.50% 하락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837.56(5월21일 종가)에서 796.40(5월31일 종가)으로4.91% 떨어지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특히 지난달 31일이후에도 추가로 떨어져 4일 종가는 2천750원을 기록, 지난달21일보다 11.4% 급락했다. 한 투자자는 "회사 대표가 자사주 소각을 검토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뒤 불과열흘이 지난뒤에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것을 적극 검토했지만 여건이 안돼 불가피하게 적자처리하게 됐다"면서 "부실 우려를 어느정도 해소한 만큼 올해에는 흑자경영을 해 주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