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주가 강세 등으로 6일만에 반등 마감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6월 정례회의를 열어 콜금리 목표치를 현 수준 4.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 박승 총재 올해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이며 물가 상승 압력은 원화 강세와 유가 안정으로 다소 약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콜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고 단지 지난 5월 시장의 예상을 다시 뒤엎을 지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자 했던 터여서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6.10%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의 장기물 재무부채권 금리가 뉴욕 주식시장의 기술주 강세로 상승해 국고 2002-4호 수익률도 6.10%로 상승 출발했다. 장중 금리는 6.11%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횡보세를 벗어나지 않았다.

5년 만기 국고 2002-5호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국고 2002-5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6.50%로 마감했다.

거래는 통안채 위주로 이뤄졌다. 통안채 2년물과 1년물은 각각 6.01%, 5.37%를 기록, 모두 전날보다 0.01%포인트씩 상승했다.

회사채 금리 역시 소폭 올랐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가운데 AA- 등급은 0.01%포인트 상승한 6.86%, BBB- 등급 수익률은 0.01%포인트 상승한 10.81%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엿새만에 하락 전환했다. 6월물은 4만1,125계약 거래되며 0.14포인트 하락한 104.78을 기록했다. 한때 104.73까지 하락했으나 주가가 상승폭을 좁히자 국채 선물은 반대로 하락폭을 좁혔다. 전날 6월물 콘텡고가 10틱 가까지 벌어졌으나 이날은 거의 이론가에 거래됐다.

6월물 만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9월물 거래가 다소 이뤄졌다. 9월물은 2,444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104.03으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958계약을 순매도했으며 개인도 471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은행과 증권사는 각각 1,263계약, 420계약 순매수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 2일물 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 6조원을 지원했다.

◆ "6월 중순까지 박스권 장세" = 이날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 간담회에서 "5월 콜금리를 올리기 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6.50%까지 갔는데 이는 오버슈팅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현재 금리 움직임은 자연스런 조정 과정"이라며 "콜금리를 4.25%로 정했으니 거기에 맞춰 시장 참가자들이 주고 받는 대화"라고 평가했다.

박 총재의 발언으로 볼 때 한국은행은 금리가 급등락하지 않고 박스권에 머물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은행의 기대대로 당분간 금리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의 최완석 과장은 "최근 며칠간 금리 하락세를 수급장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보다는 스왑, 선물 시장 등의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채권 발행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나 한국은행이 자주 RP 매입을 해 시중에 유동성을 지원해줘야 하는 것으로 봐서 수요 면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최 과장은 이어 "선물 6월물의 경우 만기가 가까워져 움직일 공간이 줄어드는 등 최근 금리 하락을 이끌었던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며 "금리는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 하락세가 제한된 반면 상승 모멘텀도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문병식 선임연구원은 "국내외 증시만 진정된다면 그동안 개선된 펀더멘털을 반영해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선임은 이어 "증시 반등 모멘텀은 6월 중순부터 본격화하는 미국 기업의 2/4분기 수익 추정치 발표에서 나올 것"이라며 "그 때까지 금리는 현재 수준에서 큰 등락 없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