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사흘째 상승하며 71선에 올랐다. KTF 등 대형통신주를 비롯해 낙폭과대 대형주가 외국인 매수를 받으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를 바탕으로 5일선을 회복하며 저점확인 시도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시장 불안, 원화 강세, IT경기 회복 지연 등 여전히 불안한 주변 여건으로 관망세가 지배하며 거래는 한산했다. 다음주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상대적 피난처 기대감도 있으나 수급 등 시장 체력한계를 감안할 때 독자적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기대는 크지 않다. 5일 코스닥지수는 71.05로 전날보다 1.17포인트, 1.67% 올랐다. 장중 71.67까지 올랐으나 후반 오름폭을 조금 반납했다. 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올랐고 상승종목수가 522개로 하락 205개를 크게 넘었다. 월드컵 첫 승에 호응하며 일간스포츠, 로토토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23개 종목이 가격제한폭으로 도약했다. 거래량이 전날보다 줄어 2억 4,300만주로 연중최저치를 경신했고 거래대금은 9,600억원으로 사흘째 1조원을 밑돌았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4~5% 오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이밖에 SBS, CJ39쇼핑, 아시아나항공, 옥션, 유일전자, 안철수연구소 등도 오르며 지수상승을 지원했다. 반면 국민카드, 휴맥스, LG홈쇼핑, 엔씨소프트, 새롬기술 등은 내렸다. 외국인이 17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우위를 지속한 반면 개인은 150억원 순매도, 차익실현에 나서며 현금비중을 높였다. 기관은 소폭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시장관계자들은 본격적 비중확대보다는 당분간 저가매수 관점속에 70선대 박스권 등락을 염두에 둘 것을 권했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 연구원은 "거래가 부진했지만 활발한 반등을 보였고 이는 최근 하락에 대한 반발로 이해된다"며 "하락세 저지는 긍정적이나 수급이나 국내외 여건을 볼때 장세안정을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당국이 최근 코스닥시장 부양책에 고심하는 모습은 시장의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그러나 수급불안과 경기상황에 따라 존폐의 기로에 몰릴 수 있는 업종리스크가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거시적 측면에서 볼 때 추세방향이 확인안돼 아직 주식을 사모을 단계는 아니다"며 "코스닥 우량주의 거래소 이전 분위기 등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순히 낙폭을 보고 매수하기 보다는 1/4분기 실적 우량주 중심으로 선별해야 한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