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투신사의 펀드 매니저들은 1조원을 웃도는 매수차익거래 잔고중 70%이상은 청산되지 않고 다음 만기물로 갈아탈 것(롤오버)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12일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를 앞둔 시점에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물량에 의한 시장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본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증권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1조2백62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오는 14일부터 KOSPI200지수의 산정방식도 바뀌기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어느 때보다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청산 욕구가 강해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와관련,"차익거래 잔고는 각 증권사로부터 신고받아 집계되는데 실제 매매과정에서 신고가 누락될 수 있고 투자자들이 다양한 차익거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실제 차익거래 잔고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식과 선물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현재 1조원대의 차익거래 잔고 중 7천억∼8천억원은 올 연말까지 계속적으로 롤오버될 가능성이 높은 물량으로 추정된다.

한 투신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실제 롤오버 물량은 증권사의 선물·옵션 담당 애널리스트보다 직접 현·선물을 매매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상대적으로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며 "운용사 매니저들의 의견을 종합 분석해볼 때 적어도 7천억원 이상은 장기증권저축 등 여러가지 이유로 최소한 연말까지는 롤오버될 가능성이 높은 물량"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봉원길 연구원도 "실제 3월물 만기 당시 청산비율이 낮았던 것도 장기증권저축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며 "6월물 만기분중 상당량도 롤오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기증권저축 펀드는 평균잔액 기준으로 70% 이상의 주식보유 비율을 맞춰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따라 운용과정에서 주식 현물을 매수함과 동시에 헤지성 차익거래,즉 일정부분 선물 매도포지션을 동시에 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물량이 현재 집계된 차익거래 잔고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시장에 큰 충격만 없다면 대부분 롤오버된다는 얘기다.

지난 3월물 만기 전인 3월4일에도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8천9백억원대까지 늘었지만 실제 만기일에는 6천1백억원이 청산되지 않고 남았었다.

3월말까지 장기증권저축펀드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에 다른 사정을 감안해도 오는 12일 6월물 만기 때도 7천억∼8천억원이 롤오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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