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향 채널을 형성하고 있다. 4일 종합지수는 800선을 힘없이 내놓은 뒤 790선을 오르내리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69선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뉴욕증시가 회계분식 우려로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하며 매물을 불러냈다. 또 달러/원 환율이 18개월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경계 심리를 자극했다. 아울러 지수선물 옵션 종목옵션(트리플위칭데이) 동시 만기일을 5거래일 앞둔 수급 부담은 저가 매수의 손길을 주저케 하는 모습이다 최근 계단식 하락을 거듭하며 저점을 낮추기에 들어간 증시는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가운데 이격도가 벌어진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기대고 있는 뉴욕증시가 지지선을 하향 돌파하고 불안정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다만 지수가 가격메리트 발생 구간에 진입한 상황에서 트리플위칭데이 이후의 수급 개선, 반도체 가격의 바닥확인, 2/4분기 실적 기대감 등을 감안할 때 분할 매수의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증시는 트리플위칭데이 전까지 개장 전 뉴욕증시 움직임과 장중 지수선물 동향에 따라 출렁일 전망이다. 추가 하락이 나올 경우 은행, 통신 등 환율 여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요망된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9분 현재 792.72로 전날보다 12.21포인트, 1.52% 내렸다. 종합지수는 한 때 785까지 밀린 이후 반등, 790선을 가로지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56포인트, 0.80% 내린 69.24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도가 1,300억원 가량 출회도며 지수를 압박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330억원 유입에 그쳤다. 대량의 매물 부담에도 불구하고 종합지수는 개인이,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이 각각 매수우위를 보이며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모습이다. 하락종목이 582개로 상승종목 182개의 3배에 달해 약세장임을 입증했다. 코스닥시장 등락은 197, 553을 기록했다. 지수관련주는 LG전자, 삼성SDI, 기아차, LG텔레콤, 휴맥스, LG홈쇼핑, 엔씨소프트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 국민은행, SK텔레콤,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등이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가격 등을 감안할 때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 위한 뚜렷한 펀더멘털 개선을 발견하기 어렵다”며 “완만한 하향 추세가 좀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기술적으로는 단기 이격조정이 나타나는 반등 타이밍이지만 매수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투자전략팀장은 “매도시기를 놓친 투자자의 관심이 조정의 마무리에 집중되고 있지만 수출과 2/4분기 실적 모멘텀이 제공될 7월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팀장은 그러나 “중장기적인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800선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휴대폰, LCD, 은행, 자동차관련 부품업종이 보다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