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대표주를 사라.' 코스닥시장이 '70선'붕괴 후 안정을 되찾으면서 실적이 우량한 업종대표주들이 다시 관심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이들 종목이 단기간에 너무 많이 떨어져 '가격메리트'가 커졌다며 잇따라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실제로 강원랜드 LG홈쇼핑 CJ엔터테인먼트 인탑스 등은 이같은 매수추천의 후광을 받아 오랜만에 반등대열에 합류해 호흡을 맞추는 양상이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은 시장의 분위기에 함께 휩쓸리며 펀더멘털 대비 낙폭이 과대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펀더멘털에 가려지는 '악재'들=강원랜드는 지난달 메인카지노 개장이 연기될 것이란 소식이 불거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메릴린치증권은 그러나 최근 보고서에서 "메인카지노 건축의 70%가 완공되는 등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메인카지노의 개장이 연기되더라도 내년 매출액이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펀더멘털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휴맥스도 셋톱박스 해킹을 비롯해 수요처인 독일 미디어그룹의 도산,삼성의 시장진출 등 악재가 향후 성장전망에 가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3일 휴맥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에서 '매수(Buy)'로 상향조정했다. 삼성증권 오세욱 연구원은 "제반 악재들이 휴맥스의 영업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며 "현재 주가수준은 저가매수의 타이밍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월드컵후유증'을 앓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주5일 근무제가 관객감소 효과를 만회하고도 남을 대형호재로 분석되고 있다. 하나경제연구소는 월드컵개막으로 영화관객 수가 약 90만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는 연 관객수 4백20명의 증가효과가 있어 CJ엔터테인먼트의 성장전망은 밝다고 분석했다. 제일투자증권도 인탑스가 인건비 상승,공급단가 하락 등에 따른 1·4분기 수익성악화가 뚜렷한 개선조짐을 보인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투자전략=실적 등 펀더멘털에 비해 낙폭이 큰 업종대표주에 투자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반등타이밍이 무르익고 있는 현 시점을 저가매수의 타이밍으로 잡고 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조재훈 팀장은 "시장 반등시 이들 종목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정해놓고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와 같이 투자등급심의제 등으로 성장전망에 논란이 일고 있는 일부 종목은 여전히 요주의 종목으로 꼽았다. 대신 '돌발'악재가 희석됐거나 이미 주가에 반영된 종목 중 실적호전 추세를 이어갈 우량주로 매수타깃을 좁히라고 권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