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지난해 '9·11'테러사건 이후 코스닥지수 70~80선 사이에서 주식을 집중매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11일 이후 외국인은 코스닥지수 70~80선에서 집중매수에 나서 8천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후 지수가 85를 넘어서자 주식을 내다팔며 차익실현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3월 말부터 주식을 내다팔던 외국인은 지난 4월24일 지수가 80 이하로 떨어진 이후 순매수로 전환,1천1백4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6월 첫 거래일인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36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순매수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22일 94.30을 기록한 이후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내며 시장을 짓눌렀던 외국인이 집중 매수대인 80선 아래에서 다시 '사자'로 돌아서며 지수방어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고점 이후 하락장에서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나타나 코스닥시장이 과도하게 빠졌다"며 "지수 80선 아래에서는 시장하락을 부추겼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나서는 추세인 만큼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종목이 지수관련 대형주로 한정된 것도 바닥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올 초 중소형 기술주를 사들여 차익을 남긴 외국인들은 순매수로 전환한 지난 달부터 KTF 강원랜드 등 지수영향력이 큰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민상일 연구원은 "수급측면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월 초반은 시가총액 상위의 우량종목을 분할매수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