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인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요인으로 '정책 일관성 부족'을 꼽았다. 또 이들은 기업 구조조정이나 투명성이 외환위기 이후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주한 외국기업 4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견해가 40%에 달했다고 3일 발표했다.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응답은 21%에 그쳤으며 나머지 39%는 적정하다고 대답했다. 주가가 저평가된 원인에 대해 응답자의 38%가 '정부 정책의 효율성 및 일관성 부족'을 꼽았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 및 투명성 미흡(26%) 부패근절 미흡(11%) 안보환경(9%) 불안정한 경제 여건(9%) 노동시장 유연성 부족(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 관계자는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기업 지배구조에서 비롯됐다는 일부 주장이 있었지만 외국 기업인들은 다른 의견을 보여 주목된다"고 말했다. 4대 부문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긍정적이라는 응답 비중은 기업부문 81%, 금융부문 93%에 달한 반면 노동과 공공부문은 각각 33%와 38%에 그쳤다. 전반적인 기업구조조정 및 투명성에 대한 평가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개선됐다는 응답이 91%에 달했다. 항목별로는 회계기준 및 공시제도(77%)가 가장 많이 개선된 것으로 지적됐다. 이어 지배주주 및 경영진의 책임(71%) 주주권리 보호(70%) 이사회 책임 및 권한(66%)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역할(60%) 등의 순이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