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나흘만에 반등하며 8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엿새만에 반등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8.53포인트, 1.07% 오른 804.93으로 마감, 지난 28일 이래 거래일수로 나흘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69.70으로 0.02포인트, 0.03% 가까스로 상승, 지난 24일 이래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지난 금요일 800선이 붕괴된 데다 주말 미국 시장이 혼조세로 마감하면서 오전중 반등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800선 밑에서 저가매수세와 수급 부담을 느낀 매도간에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외국인이 현물 순매수를 늘린 데다 지수선물과 옵션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거두고 강세포지션을 보임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가 확대되지 않으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810억원을 순매수, 사흘만에 순매수를 보이는 동시에 지난 20일 1,246억원 순매수 이래 가장 많이 매수했다. 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관은 프로그램 순매도가 300억원이 됐으나 저가 매수에 가담하며 31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개인은 699억원을 순매도, 나흘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종목별로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월드컵 특수가 기대됐던 운송·숙박 관련 종목들이 월드컵 입장권 판매부진에 따른 실망감에 따라 낙폭이 가장 컸다. 반면 올해 증시가 내재가치 우량 종목의 차별화 장세라는 특징을 반영,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5월중 내수판매 호조 소식에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국민은행 등 대형주들도 외국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6월중 선물옵션 트리플위칭데이에 따른 단기 수급 악화 부담이 여전하고 미국 시장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을 크게 앞섰다. 거래소에서는 하락종목이 468개로 상승종목 295개보다 많았고, 코스닥시장에서도 하락종목이 461개로 상승종목 267개를 훨씬 상회했다. 그러나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 모두 하한가 종목은 10여개에 그쳤다.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에 둔 가운데 시장은 수급 문제로 초점이 옮아진 상태다. 국내 경제펀더멘털은 2/4분기에도 좋은 상황이나 미국 주가 하락과 환율 하락 속에서 수출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약화됐다. 이에 따라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쳐 저가 매수세가 어느정도 유입될 수 있느냐 여부도 기관의 수급부담이 해소되는 정도와 맞물려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대규모 달러 매수 개입 이후 환율 급락 양상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지수 급락 이후 가격 논리로 접근이 가능해 수급 해소 정도를 감안하면서 저가 분할 매수 관점을 탐색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의 박성민 트레이더는 "미국 경제에 대해 딱히 긍정적인 기대감이 많이 약화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매수를 서두르기보다는 살 기회는 있는 만큼 만기청산물을 확인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