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가 계속돼 달러/원 환율이 연말에는 1,10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환율 하락에 따라 한국이 내년에는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HSBC는 '아시아 통화 전망' 보고서에서 달러/엔 환율이 연말 115엔까지 하락하고 이와 연동해 달러/원 환율은 1,100원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HSBC는 올해 말 환율은 1,22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하향 조정했다. HSBC는 내년에도 환율 하락은 계속돼 내년 6월에는 달러/원 환율이 1,06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최근 원화 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한국의 주요 10개 교역 대상국의 화폐와 비교해 명목상은 물론 실질적으로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엔/원 환율은 연말 950원까지 하락하는 게 적정하다고 덧붙였다. HSBC는 일본은 올해 정책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지만 한국은 인플레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현재 4.25%인 콜금리를 올해 말까지 최소한 4.75%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HSBC는 원화 강세가 계속됨에 따라 수출 증가율이 둔해져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는 GDP의 0.2% 수준으로 흑자폭이 감소하고, 내년에는 1.0% 수준의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HSBC는 지난해 2.0%를 기록했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 1.3%, 내년 0.6%로 완만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