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30원을 놓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 달러/엔의 상승에 기댄 결제수요, 역외매수세 등이 등장했으며 지난주 후반 외국인의 주식순매도자금에 따른 역송금수요의 유입 기대감도 있다. 다만 이월 네고물량과 1,230원대 고점 인식에 따른 매물 출회가 한쪽 방향으로의 일방적인 기움을 막고 있다. 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230원 이상의 쉽지 않은 레벨로 전망된다. 6월의 첫 번째 거래일인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9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3.20원 오른 1,229.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2.70원 높은 1,229.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30.00원을 기록한 뒤 차츰 되밀려 9시 39분경 1,228.00원으로 내려섰다. 그러나 다시 매수세가 강화되며 9시 53분경 1,231.00원까지 고점을 높였던 환율은 다시 매물에 막히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상승을 반영하고 있으나 많이 올라갈 장세는 아니다"며 "시장은 달러매수(롱)나 달러매도(숏) 모두 경계감이 강한 상태라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꾸준히 물량이 나와 줄기차게 나오지는 않겠지만 이월네고 등 물량부담은 아직 지고 있다"며 "오늘 거래는 1,225∼1,231원에서 이뤄지되 향후 방향이 잡히면 세게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24.35엔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말 달러/엔은 뉴욕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과 일본 외환당국 직개입의 여파로 124.25엔을 가리킨 바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이날 "지난 금요일에 시장개입에 나선 뒤에도 계속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일본의 외환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5억원, 6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