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시카고지역 제조업지수가 예상에비해 높게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경제지표들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주가는 내렸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향후 기업의 수익호전, 경기의 조기회복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매수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잇단 미국내 테러 경고나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갈등 심화 등도 투자자들이 주식매입을 꺼릴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 탓으로 투자자들이 바짝 증시에 신경을 쓸 여건이 안 된 것도 주가를 위축시키는데 일조했다. 결국 나스닥종합지수는 2.75% 내린 1,615.73에 주간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낙폭이 상대적으로 좁았으나 1.77% 밀린 9,925.2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54% 빠진 1,067.14에 주간거래가 종료됐다. 이번주에 나오는 공급관리연구소(ISM)의 제조업지수나 기업투자동향 등 일부 지표들은 지난주 처럼 긍정적인 조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지표의 발표가 주가를 위로 끌어올린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금요일 발표되는 5월중 실업률이 전월에 비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있기 때문에 주가가 더욱 떨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업률의 상승은 결국 소비의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회복의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번주 부터는 또 2.4분기 실적의 악화가능성을 미리 알리는 경고공시가 나오게된다. 분석가들은 실적악화경고 공시가 대거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는 않지만 경고공시 자체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줄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더욱 떨어질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기술주에서 실적악화경고 공시가 나오게 될 것이라는 것이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엔론사태 이후 계속 지적되고 있는 부실회계관행이 지금도 계속 문제가 되고 있어 증권관리위원회(SEC)가 특정기업을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또 전해질 경우 장을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주에도 에너지기업인 핼리버튼은 SEC가 회계관행 문제로 조사를 한다고 밝힌 후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다른 주가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오는 7일 공개되는 5월중 실업률은 브리핑 닷 컴의 분석으로는 6.1%로 올랐을것으로 예상된다. 6.1%는 94년 8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월의 실업률은 6.0%였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 조사로는 지난달의 순고용인원이 전달의 4만3천명에 비해훨씬 많은 7만5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이 수치만으로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미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 나오는 ISM의 제조업지수는 4월의 53.9에서 5월에는 54.5로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50 이상이 나오면 경제가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기업 중에서는 내셔널 세미컨덕터가 이번주 분기실적 공시를 하게 되는데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주당 8센트의 손실을 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외에 일부 기업들이 분석가 회의를 해 분기실적 중간 점검과 나름대로의 수요전망을 하게 되는데 4일과 6일에 있을 휼렛 패커드와 인텔 등의 회의가 주목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