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가는 날 등창난다는 속담이 있다. 잔칫날 액운이 끼면 그것만큼 힘빠지는 일도 없다. 프랑스 축구팀이 이 속담의 주인공이 됐다. 프랑스는 '야전사령관'인 지네딘 지단이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월드컵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일격을 당했다. 지단의 역할이 남달랐기에 프랑스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통상 주전의 부상은 다른 선수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곧바로 승패의 변수가 된다. 반면 세네갈은 지단의 부상이라는 호재를 잘 활용,승리를 낚아챘다. 주식투자도 상대가 있는 게임. 주가가 어느 틈에 800선 밑으로 흘러가 있지만 현금을 보유 중인 투자자에겐 기회가 커지고 있는 국면이다. 액운과 행운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