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만큼 주식시장이 강한 시세를 뿜어낼것인가. 6월 주식시장은 지난 4월말 이후 계속되는 조정국면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설지가 투자자들의 관심거리다. 5월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연일 출렁거려 일반투자자에게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란스런 한달이었다. ◆'전약 후강' 장세 전망 6월 초.중순까지는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12일 옵션, 선물, 개별주식옵션의 만기가 함께 돌아오는 '트리플위칭데이',14일 KOSPI 200 구성종목 및 주가지수 산출기준 변경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주식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청약을 받은 KT와 신규 상장되는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주식공급 물량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또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와 뉴욕 증시의 불안, 반도체 가격의 약세, 원화 강세등이 여전히 부정적인 요인으로 남았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후에는 본격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 오재열 과장은 "6월은 시기적으로 2.4분기에서 3.4분기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로, 3.4분기에 증시 여건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반영될 수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D램 가격의 회복세 진입,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 개선, 수출 경기의본격적인 회복세 등 3.4분기 예상되는 증시의 우호적인 여건이 주가에 미리 반영될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기업의 2.4분기 실적도 1.4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6월 중순부터 나오는 2.4분기 실적 추정치를 주목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4월 산업활동 동향을 볼 때 실물 경제지표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질)도 개선되고 있어 해외 변수를 제외하고는 불확실한요인도 별로 없는 편이다. ◆경기 민감주, 낙폭 과대주에 주목 트리플 위칭 데이 등으로 인한 프로그램 매물 등 증시자금의 수급 문제로 주가지수 변동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황창충 투자전략팀장은 "6월 중반을 넘어야 증시가 수급 부담을 덜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는 780~900, 코스닥지수는 68~80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회복을 염두해두고 화학.철강.비철금속, 반도체 장비, 전자부품, 금융등 경기 민감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종합주가지수가 780~800으로 떨어질때는 핵심 우량주에 가격 이점이 생기는 만큼 반등을 노리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도괜찮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트리플 위칭데이를 전후에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낙폭이 큰 종목이나 금융주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임 팀장은 종합주가지수는 750~830, 코스닥지수는 65~75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굿모닝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6월 증시는 주가조정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다시 상승세로 전환을 모색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6월초 증시가 조정을 보일 경우에 주식을 사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초기에는 대체로 대형주가 먼저 반등하고 중.소형주가 뒤따른다는 점에서 경기관련 대형 우량주를 우선 고려하되 실적대비 주가 하락폭이 큰 중.소형주의 경우도 탄력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미 기술주 약세, 수급 악화 등으로 월초에는 추가 조정이 예상되나 거래소 시장의 반등에 힘입어 반도체, LCD 장비, 통신서비스, 전자부품등 낙폭이 큰 실적주가 유망한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