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31일 주가가 종합주가지수 800선과 코스닥지수 70선 밑으로 추락한 것과 관련 해외주식시장 부진과 작년 10월이후 계속된 7개월간의 주가상승에 대한 조정의 의미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또 외국인의 매도공세와 함께 얼어붙은 투자심리도 최근 폭락장세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21포인트 떨어진 796.40으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0포인트 하락한 69.78로 마감했다. 이들은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해온 지수 800선이 무너짐에 따라 기술적으로 780선대까지 되밀릴 가능성이 있으며 6월중에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수급악화가 계속된다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반등을 확인하고 매수하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또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더라도 당분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중소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시세가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리서치 담당상무 직전 저점인 810선은 물론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800선까지 무너져 그래프가 완전히 망가졌다.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 증시가 불안한데다 매수차익잔고가 1조원을 웃돌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일단 1차 지지선은 790선이 되겠지만 이마저 깨진다면 750까지 하락할 수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800선대 부근에서 저점 매수해주지 않고 있어 수급이 극도로 불균형한 상태이다. 특별한 상승모멘텀이 발생하지 않는 한 트리플위칭데이까지는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단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반등을 확인한 뒤 매수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코스닥시장도 70선이 무너졌기 때문에 65∼66까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미래에셋운용전략센타 이종우 실장 불가피한 조정이다. 그동안 주가는 작년 10월이후 지난 4월까지 100% 가량 올랐다. 대세상승기라고해도 조정은 항상 있었다. 그리고 세계증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미국증시의 약세가 부담을 줬다.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내달중에 저점을 확인하면서 반등을 시도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조정기에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은 대형주나 업종대표주보다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중소형주가 유리하다. 제한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경우 이들 종목으로 반등이 시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 지난 30일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강도가 강화되고 있고 미국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주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760∼780선까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최대 관건은 미국증시의 동향이 될 것이다. 이와함께 2.4분기 미국 기업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 여부도 변수가 된다. 트리플위칭데이인 다음달 12일이나 돼야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관망하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주가지수가 760∼780선까지 밀리게 된다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대형우량주들을 저점 매수해볼만 하다. ▲동원증권 조홍래 이사 추가로 조정을 받더라도 780선을 하한선으로 본다. 800선 붕괴는 펀더멘털이 아닌 얼어붙은 투자심리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6월은 800∼85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뒤 7월부터 상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투자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실물경제는 회복세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현금 보유비중을 당분간 유지하되 추가하락시 선별적인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HSBC증권 서울지점 이정자 지점장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무너졌기 때문에 추가하락은 780선까지도 가능하다. 8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은 주겠지만 가격메리트가 생기는 지수대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주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HSBC는 미국 경기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고 특히 컴퓨터 부분에 대한 투자증가에 기대를 하고 있다. 미국의 하반기 경기는 예상보다 좋을 전망이다. 앞으로 주가가 하반기에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 전체적으로 4.4분기보다는 3.4분기의 흐름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반도체와 컴퓨터 관련기기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김한준 리서치센터장 미국 기술주의 성장성이 낮아진 반면 높은 부채비율에 따른 위험성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 내달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매수차익거래 잔고 청산물량이 나오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처럼 상승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 발생해 지수가 8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증시와 미국 증시의 비동조화 현상은 추세적으로 진행될 전망인데다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더 밀리지 않고 6월중 850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전준상.정윤섭기자 jaeho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