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6월중 본텍(옛 기아전자)을 흡수합병한다. 이에 따라 본텍의 개인 대주주(30%)이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33) 현대차 전무가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갖게돼 후계구도와 관련,업계의 주목을 모을 전망이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30일 "차량용 오디오 비디오와 네비게이션 전문생산업체인 본텍이 현대모비스의 자동차 전장사업 강화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달중 양사를 합병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 모비스 관계자도 "모비스는 지난해 경기 마북리연구소내에 차량용 오디오와 네비게이션 및 텔레매틱스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카트로닉스연구소를 설립하고 일본 알파인사와 제휴하는 등 연구개발(R&D) 체제를 갖췄다"며 "전장 부품사업을 위한 생산기반 확보 차원에서 본텍 흡수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현대모비스는 하이닉스반도체의 계열사인 현대오토넷 인수를 추진했으나 가격조건 등이 맞지 않아 본텍으로 방향을 틀었다. 충북 진천에 자리잡고 있는 본텍은 카오디오와 전자통제장치(ECU) 등을 생산하고 있다. 납입자본금은 50억원이지만 지난해 1천2백50억원의 매출액과 1백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알짜기업이다. 지분은 기아차가 39%,현대차 계열사인 한국로지텍이 30%,정의선 전무가 30% 등을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본텍을 흡수합병할 경우 정 전무는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모비스 지분을 1% 가량 확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전무는 지난3월 열린 현대모비스 정기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됐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정 전무의 현대차 그룹 경영권 승계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본텍은 지난 1997년 기아차 부도유예협약 적용 당시 부도처리됐다가 현대차로 인수된 기아차가 증자에 참여하면서 회생해 2000년 4월1일 사명을 기아전자에서 본텍으로 바꿨다. 조일훈.강동균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