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을 거친 우량종목에 주목하라.' 코스닥시장의 대표 우량기업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30일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급락했지만 이들 우량종목은 상대적으로 꿋꿋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의 '러브콜'공세를 받고 있는 국민카드가 3% 이상 상승한 것을 비롯해 휴맥스와 다음커뮤니케이션도 강세를 나타냈다. KTF 국순당 유일전자 등은 '사자'와 '팔자'세력간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지며 하락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장중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약세기조로 코스닥시장의 슬럼프가 연장되고 있다"며 "기술적 반등시점과 함께 이들 우량종목의 '바겐세일'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KTF 국민카드 등 우량주들은 대부분 올 들어 경기회복의 기대감으로 3월 말께 장중 고점을 찍은 후 큰 폭의 주가조정을 거쳐왔다. 그런 점에서 외국인이 KTF와 국민카드를 연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KTF는 이날 워버그증권을 창구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7일 이후 무려 18일째 외국인의 순매수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카드도 13일째 외국인의 '러브콜'공세를 받고 있다. 외국인은 또 국순당을 비롯해 '돌발악재'로 한때 성장성에 논란이 제기됐던 휴맥스와 한빛소프트도 '팔자'전략을 바꿔 매수우위 패턴을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지난 4월까지 지속적인 순매도로 '총알'을 비축한 외국인들이 최근 들어 코스닥우량주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우량종목의 조정폭에 관심가져야=휴맥스 한단정보통신 등 셋톱박스업체는 불법복제 문제에다 시장포화에 따른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혹독한 조정을 보여왔다. 지난 3월말께 장중 최고가 대비 주가가 각각 39.5%와 63.7%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업종상 2·4분기가 비수기란 점을 감안하면 실적은 양호하다. 휴맥스는 2분기 추정매출액이 1분기보다 13%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증가율은 무려 1백%에 달하고 있다. 다음은 메릴린치의 '물량털기'란 악재에서 벗어나 점차 성장성이 재부각되고 있다. 다음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백34억원과 4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 대비 영업이익증가율이 무려 1백75%로 번번이 주가발목을 붙들었던 영업적자의 악순환에서 확실히 탈피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빛소프트도 6월께 출시할 워크래프트로 기록적인 매출성장이 기대된다. 또 KTF 국민카드를 비롯해 유일전자 국순당 정소프트 등도 2분기를 포함한 올해 연간실적 전망이 '장밋빛'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