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나흘째 급락하며 연중최저치로 급락했다. 뉴욕 증시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가 급락세를 불렀다. 장후반 기관의 손절매성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관련대형주가 추락해 지수를 끌어 내렸다. 재고부담으로 2/4분기 IT업계의 실적 전망 의구심에다 원화강세에 따른 우량 수출주의 모멘텀 상실이 겹치며 우려감을 더했다. 최근 증권사의 신규등록업체 부실분석 제재와 디지텔 부도여파도 시장심리 악화의 배경으로 지적됐다. 30일 코스닥지수는 70.38로 전날보다 2.09포인트, 2.88% 내렸다. 지난해 12월 27일 69.43이래 거의 5개월중 최저치다. 장중 70.13까지 밀렸다가 막판 소폭 반등했다. 거래가 줄어 거래량은 2억8,200만주에 그쳤고 거래대금은 1조원대를 살짝 넘었다. 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대부분이 큰 폭 내렸다. 강원랜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SBS,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은 5~8% 급락했다. 한편 국민카드가 외국인 매수로 3% 이상 올라 눈길을 끌었고 휴맥스, 다음, 국순당 등이 강보합권을 기록했다. 금융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하락종목수가 559개에 달했다. 종목장세가 펼쳐져 씨큐어테크를 비롯해 1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씨엔씨엔터가 이틀연속 가격제한폭으로 추락한 것을 비롯해 19개 종목이 하한가로 내렸다. 기관이 255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83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서 346억원 순매수했다. ◆ 70선 저점인식 희석, 65선 가능성 = 시장 관계자들은 70선 지지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대응을 권했다.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한 단기매매가 가능하지만 추가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금비중 유지가 필요하다는 것. 강력한 지지선으로 지목됐던 70선이 코앞으로 다가와 지난해 9월 이후 상승폭의 61.8% 되돌림한 65선 중반이 다음 지지선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교보증권 이혜린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외국인 참여규모가 지난해 9~10월 수준에 그칠 정도로 부진하고 기관 매물도 급증해 매수공백 상태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나스닥지수가 추가 하락시 1,500 중반까지 감수하는 분위기라 코스닥의 70선 지지 기대가 낮아 65선까지는 감안해야 한다"며 "IT주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등의 PER가 15~20로 거래소 기업보다 높은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지수 저점 기대가 있지만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기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코스닥업체의 실적모멘텀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특히 코스닥은 개인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고객예탁금 유입 둔화로 자금 여력이 적어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경제지표가 당초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더 나빠지기도 힘들다는 인식으로 갈등하는 양상"이라며 "지수관련주가 연초수준으로 대폭 조정을 받았지만 빠른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시장에의 적극 참여는 아직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