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98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들중 상당수가 유예조치를 받았던 원금 및 채권 변제기한이 돌아오면서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다. 현재 기업구조조정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회사는 법정관리.화의.워크아웃 기업을 포함해 1백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중에는 기아특수강 통일중공업 대농 등 옛 대기업그룹 계열사들도 적지 않다. 기아특수강은 늦어도 내달초 인수합병(M&A)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통일중공업은 몇 개 업체로부터 인수제안서를 접수, 조만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상장 폐지된 대농은 골든브릿지CRC 밀라노 등 기업구조조정 회사들과의 협상이 가격차이로 결렬됨에 따라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중이다. 건설경기 호조를 틈타 건설업체들도 잇따라 매각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였던 고려산업개발은 빠르면 이번주중 매각공고를 내고 입찰 절차에 들어간다. 건영은 내달 13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8개사로부터 최종 인수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밖에 동서산업도 하반기중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매각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매각대상 기업들은 경기호전과 함께 구조조정 시장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높은 가격에 인수되는 사례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