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출발했던 환율이 오름세로 방향을 바꿔 1,236원선까지 올라섰다. 앞선 이틀간의 급등락으로 거래는 몸을 사리고 있으며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한쪽으로 기울어질 경우 변동성 확대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무엇보다 최근 시장 주도세력으로 재부상한 역외거래자의 움직임이 관건인 가운데, 전날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지목했던 달러화 약세 추세와 월말 네고물량 등이 환율 하락 추세를 지탱하고 있다. 환율 급락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시장에 전달된 가운데 하향 추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시장과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2.00원 오른 1,236.3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236.00∼1,236.50원 범위를 거닌 끝에 1,235.50/1236.50원의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전날보다 0.10원 낮은 1,234.20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이내 1,232.50원까지 밀린 뒤 은행권의 매수세가 강화되며 상승 반전, 9시 56분경 1,236.30원까지 반등했다. 전윤철 부총리는 이날 세종포럼에서 "원화가 급격히 절상되는 것은 좋지 않고 통화당국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언급, 간접적인 수급조절에 역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에서는 물량공급이 있는 반면 아직 역외의 뚜렷한 움직임은 포착이 안 됐다"며 "오늘도 혼조세를 보이면서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고 1,230∼1,238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진 부총리 발언에 대해서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고 있는 상태에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4.20엔으로 전날 뉴욕 종가인 124.42엔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40억원, 3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