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거래 빈곤속에 3일째 하락했다.


일부 기술주들의 실적부진 경고와 분식회계라는 엔론망령이 다시 살아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탓이다.


29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57.08포인트(0.58%) 하락한 9,924.08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27.80포인트(1.68%) 떨어진 1,624.37을 나타냈다.


S&P500은 1,067.66으로 6.89포인트(0.64%) 내렸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1억7천만주, 나스닥 14억1천만주로 연일 연중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월가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의 경기회복에 대해 의문이 늘어나면서 신규자금유입이 주춤해지는 등 거래량이 크게 줄고 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확실한 사인 없이는 주가가 오른다해도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이날 기업수익연구기관인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은 S&P500 기업의 2분기 기업수익이 전년동기대비 7.4%(기술주는 33%)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1일의 전망이었던 8.8%(38%)증가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날 증시는 노벨러스시스템스 JDS유니페이스 노키아등 기술주 3총사가 분위기를 망가뜨렸다.


반도체칩 메이커인 노벨러스는 하반기 주문량에 대해 예측할수 없다고 밝혀 반도체분야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자아냈다.


노벨러스는 이날 7% 떨어지면서 인텔의 3.8% 하락등 반도체종목들의 동반하락세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 떨어지면서 연 8일 하락세를 보였다.


JDS유니페이스와 노키아도 각각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과 UBS워버그가 투자 등급을 떨구면서 5.5%와 3.8%라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석유가스업종은 대형악재를 맞아 크게 흔들렸다.


미국 최대 천연가스파이프라인업체인 엘파소는 올해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무려 23.4% 하락했고 2대 석유 개스회사인 할리버튼은 분식회계문제로 증권감독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4% 떨어졌다.


CEO가 교체된 전일 잠깐 급등했던 다이너지는 이날 다시 12.3% 폭락했다.

기술주대표주자인 시스코시스템스도 SEC에 실적보고를 제출, 분식결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4.46% 떨어졌다.


한편 이날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필립모리스와 스타박스가 각각 1.7%, 와 4.3%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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