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해외 여행객이 줄어들자 여행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저렴한 상품을 내놓거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월드컵과 지방선거 등으로 6월 해외여행 예약이 지난해 동기보다 크게 감소하자 그동안 할인 상품을 취급하지 않던 대형 여행사들까지 일부 상품을 할인 가격에 내놓고 있다. 자유여행사는 29만9천원으로 3박4일간 필리핀 마닐라, 따가이따이, 팍상한 등을 둘러보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활화산 전망대 관람과 트래킹, 급류타기, 시내관광 등으로 짜여있고 1급 호텔에서 숙박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 항공사와 동남아 항공사들이 요금을 일부 인하해 상품 가격을 낮췄다"며 "가격을 지나치게 내리기보다 서비스 강화로 해외 여행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 여행객 송출 1위인 하나투어는 다음달부터 동남아 전상품에 대해 별도의 운전사 팁과 가이드 팁을 받지 않고, 패키지 상품 고객들에게 고급 매니큐어 세트를 증정할 예정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저가 공세로 나가면 너무 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돼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팁을 없애 고객들이 편한 마음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여행사인 웹투어, 넥스투어, 투어익스프레스 등은 네덜란드 항공과 제휴해 다음달부터 암스테르담 직항로 왕복 항공권을 79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웹투어는 또 7~9월 지중해 일대 여행 상품을 6월에 미리 예약하는 고객들에게 1인당 10만원씩 성수기 요금에서 할인해줄 계획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6월 모객 실적이 나빠 고민"이라며 "이맘때면 해외 여행 상품 가격이 조금씩 올랐는 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