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개장된 개별주식옵션시장이 매월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고 있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28일 개장된 개별주식옵션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1월28∼31일에는 914계약이었으나 2월 838계약, 3월 681계약, 4월 249계약, 5월1∼28일 133계약 등으로 급감하고 있다. 특히 일거래량이 이달 20일 50계약, 21일 47계약, 22일 35계약, 23일 28계약, 24일 50계약, 27일 4계약, 28일 11계약, 29일 48계약밖에 되지 않는 등 최근들어서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개별주식옵션시장이 당초 취지와는 달리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관련법이 정비되기도 전에 개장됨으로써 개장초부터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인 투신권의 참여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투자신탁업법이 3월28일 공포되기는 했지만 금융감독위원회가 감독규정이나 약관에 투신권의 현물과 주식옵션시장의 투자비율을 명시해주지 않고 있어 투신권은 아직도 개별주식옵션시장에서 거래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홍콩이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국내 시가총액 상위사로 개별주식옵션시장을 개설하니까 정부도 관련법을 정비하지 않은채 서둘러 시장 개설을 승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은 준비 부족때문에 시장이 아직까지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의 선물옵션 관련 애널리스트도 "현물시장에서의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는 수단으로 KOSPI200 선물시장이 있기는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에는 개별주식옵션시장이 더욱 유용하다"면서 "투신권의 참여가 가능해지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3년전부터 개별주식옵션시장 개설을 검토해왔고 많은 준비를 해왔다"면서 "그러나 관련법이나 규정들이 정비되지 않은채 개장됨으로써 부작용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