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프로그램 매물에 발목이 잡혀 830선으로 내려앉았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61포인트(1.60%) 떨어진 835.19로 마감됐다. 전날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채 출발,820선까지 위협받았지만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장 후반 들어 낙폭을 줄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에 나섰지만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소화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순매도금액만 3천6백억원이 넘었고 국내 기관도 2천2백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내린 종목이 6백15개인데 비해 오른 종목은 1백74개에 불과했다. 개인과 기관의 매매공방 속에 거래량은 8억3천만주로 많았지만 거래대금은 3조1천억원대에 머물렀다. 전기가스와 운수창고를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림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원화강세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한국전력이 급락장 속에서도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SK텔레콤과 포스코도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7천5백원(2.02%) 떨어진 36만2천원에 마감돼 5일,20일,6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밑돌았다.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삼성SDI 기아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들도 2∼4%가량 떨어졌다. 11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던 크라운제과도 차익매물이 늘어나 하한가로 급반전했다. 반면 현대상선은 자동차 운송사업부문 매각설이 나돌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개별주식옵션시장에서는 삼성전자(45계약)와 한국전력(3계약)만 거래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