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사흘째 내리며 72대로 떨어졌다. 개인 소비 등 휴일 이후 실망스런 경제지표로 미국 다우지수가 1만선 아래로 급락하자 시장심리가 냉각됐다. 국내 4월 산업생산이 7.3% 증가하고 수출이 두자리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시장은 해외증시 불안에 쏠렸다. 기관이 매도공세를 지속하며 하락압력을 가한 가운데 하락종목수가 613개에 달했다.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했지만 규모가 미미해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시장관계자들은 과매도권에 진입해 가격메리트가 커졌다고 지적하면서도 시장심리가 호전될 때까지는 보수적 대응을 권했다. 29일 코스닥지수는 72.47로 전날보다 1.60포인트, 2.16% 급락,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 7일 72.45 이래 가장 낮았다. 장중 71.77까지 내려가 4월 30일 전저점 72.70을 깼고 지난 1월 21일 71.5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3억주 아래로 줄고 거래대금은 1조원을 가까스로 넘겼다.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LG홈쇼핑, 엔씨소프트, 옥션, 유일전자가 3~4% 내려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씨엔씨엔터가 스마트로의 신규발급 교통카드 사용금지 요청에 하한가로 급락했다. 문화관광부의 온라인게임 사전심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소식으로 엔씨소프트가 외국인 매물로 내리자 액토즈소프트, 위자드소프트 등 게임주가 동반 하락했다. 도이치증권의 매수추천을 받은 한빛소프트는 소폭 올랐다. 한편 국민카드, 휴맥스, 국순당, 새롬기술, 한빛소프트 등은 소폭 올랐다. 전날 내렸던 정소프트, 아이디스, 휴맥스 등 수출관련주는 환율 급락이 멈추자 반등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 이중바닥 형성 과정을 거치며 저점 확인에 나설 것"이라며 "하락리스크보다는 상승 여지가 많아 매도보다는 매수시점 탐색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거래소보다 먼저 조정받았고 하락폭도 컸지만 시장의 심리적 불안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지난 1년간 매물대가 70~72대에 몰려있어 중장기 차원에서는 현 지수대에서 매수는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지금 저가매수는 가능하지만 추세적 상승세 반전은 불투명하다"며 "매수 후 장기 보유하는 전략보다는 상승시 처분하고 하락시 매수하는 단기 매매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