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최근 원.달러 환율은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계속 하락할 경우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혀 환율 절상속도에 따라 적절히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오후 MBN과의 대담에서 "환율 하락은 미 경제의 거품이 빠지면서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는데 따른 것으로 원화가치가 제자리를 잡아가는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총재는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 하락을 용인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며 되도록 시장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그러나 환율이 추가로 급락할 경우 대책을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또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재의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하면서도 "하반기에 물가가 많이 오르면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4%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물가안정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은 6%를 조금 넘을 것"이라면서 "수출.생산에이어 하반기부터 설비투자도 회복돼 올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 경제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와 관련, "현재 금융통화위원 추천제도에 문제가 있지만한은법을 개정하기보다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박 총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