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의 매수로 환율이 1,235원대로 반등하며 고점을 높였다. 시장은 일단 정부의 의지가 1,220원대로의 진입을 막겠다는 것으로 인식, 섣부른 거래를 자제하겠다는 움직임을 띠고 있다. 2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39분 현재 전날보다 2.50원 내린 1,23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은 개장초 물량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듯 하락세에 가속도를 붙였다가 이내 급반등,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날의 급반등에 따른 경계감이 재강화됐다. 전날보다 3.50원 낮은 1,234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33∼1,234원을 오가다가 차츰 매물부담을 느끼며 10시 11분경 1,229.00원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국책은행의 지지성 매수세가 무서운 기세로 환율을 반등시키며 10시 26분경 1,236.90원까지 불과 15분여만에 8원 가량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물량공급에 밀려 1,235원선으로 내려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책은행 등에서 달러사자 주문을 끌어올리면서 달러팔자 주문이 물러났다"며 "1,230원이 너무 쉽게 밀린 탓에 시장이 얇아 쉽게 뜯어져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급이 우위인 것은 여전하나 정부가 일단 1,220원대를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진단된다"며 "이렇게 되면 오늘은 1,235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5원의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뉴욕에서 124.56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이 거듭 있었으나 별다른 약효를 받지 못한 채 이 시각 현재 124.63엔을 나타내고 있다. 엔/원 환율은 이날 장중 100엔당 985원선까지 밀렸다가 다시 990원대를 회복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